오늘의 시

무감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22. 21:03
(사진: 인터넷 이미지)

 
무감無感/월정 강대실

 
 

봄꽃 흐드러진 꽃길 걸어도
마음속 화단에 장미꽃 꽃눈 하나 띄지 않고
뙈기밭에 번진 쑥 뿌릴 파내도
마음속 텃밭에 잡풀 짓어 나는

 

생의 무감이여!

 

들 가운데 갈기 세운 바람이 되고
이 산 저 산의 선바위 되어, 심곡이
신비의 바닷길처럼 열리길 바랐으나
노루목만큼도 트이지 않는

 

어두침침한 계절이여!

 

새들 대숲에 드는 해거름이다
처마 끝 장명등 밝힐 저물녘이다.

 

                                      201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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