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비방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22. 21:40

(사진: 인터넷 이미지)

 

비방祕方/ 월정 강대실

 

 

황우처럼 뚜벅뚜벅 걸어온 

꽉꽉 조였던 나사가 헐거워졌나 벌써

밤새껏 여기저기가 쑤시고 저려

찾아간 터미널 앞 통증클리닉

 

닫힌 창문 틈으로 새어 드는

길 건너 삼층 한의원 쑥뜸 뜨는 냄새

삼거리 기름집 참깨 볶는 냄새

죽순 도갓집 죽순 삶는 냄새

 

스미는 냄새 비방으로 마시며

핫백에 물리치료 받고나면

먼 산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기운

바위라도 번쩍 메치고 싶은 욕망.

 

                                       2014.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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