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끝/ 월정 강대실
한 마름 고개 문턱을 넘듯 선뜻 넘어
구불텅구불텅 산굽이 돌고 돌아
쉼 없이 닦아 왔어도 보이지 않는
가다 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기 환자의 병실을 찾을 즈음엔
아슴아슴 보일 것도 같은
벼랑처럼 뚝 끊어진 길에 이르러
그만, 길고 긴 밤이 열릴 때는
끝인 줄을 모를 것 같은
단지, 남의 무밭을 지나치듯
시간이란 모든 시간을
망연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
2013.11. 30.
길 끝/ 월정 강대실
한 마름 고개 문턱을 넘듯 선뜻 넘어
구불텅구불텅 산굽이 돌고 돌아
쉼 없이 닦아 왔어도 보이지 않는
가다 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기 환자의 병실을 찾을 즈음엔
아슴아슴 보일 것도 같은
벼랑처럼 뚝 끊어진 길에 이르러
그만, 길고 긴 밤이 열릴 때는
끝인 줄을 모를 것 같은
단지, 남의 무밭을 지나치듯
시간이란 모든 시간을
망연히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할.
2013.1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