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다른데의 내 시

아름다운 낙화를 꿈꾸며

월정月靜 강대실 2006. 10. 1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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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시인): 강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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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낙화를 꿈꾸며  

    아름다운 낙화를 꿈꾸며              
                   
                            姜   大   實

나이 쉰이 되면 하던 일 그만두고
고향으로 깊숙이 들어가
호수가 잘 보이는 산발 양지녘에
초막이라도 한 간 마련하여
한적히 살기로 맘먹었소

눈앞에 두어 뙈기 산밭 일구고
짐승도 갖가지로 몇 마리씩 치고
틈틈이 물가장에 나앉아
좋아하는 시도 짓고 살자고
당신과도 언약하였소

허나, 꾸욱 참고 오 년만 더 벌어
철때기 없는 자식 졸업은 시키자고
스스로의 약속을 뒤집은 터에
정년까지 따라 맞춰졌으니
얼마나 잘 된 일이요

이정표 바라보면 남은 길 빤히 보여
얼만큼 발잔등이 부어 올라야
하야스름해진 여정에
보람의 종지부를 남길지 두려워
오늘도 하루를 빚질 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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