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민들레꽃 2

월정月靜 강대실 2026. 2. 4. 19:29

 

민들레꽃 2 /강대실

 

 

동문이 희번하게 밝아오면

그저, 들로 산으로 기어 나가

해종일 곱사등이 되는 일만이 아내,

 

방향 잃고 헤매다 우연히 만난 길등

큰 시누이, 솔깃한 귀엣말

졸래졸래 따라 물 건너온

 

하늘 맑고 긴긴 봄날

윗주막거리 신작로 옆 도짓밭 매다

호미 끝 마주친 하이얀 꽃,

 

돌팍 틈새에 새긴 망향의 세월

등 내밀던 바람 기다리다 지쳐

애처로이 그리움의 꽃대 피워 올린

 

얼굴 맞대고 바라보다

울컥,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

흐느적흐느적 어깨 들썩이게 한 꽃.

(4-22.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 산하山河  (0) 2026.02.08
새벽 3  (0) 2026.02.07
민들레꽃 1  (0) 2026.02.04
빗속의 여인아  (0) 2026.01.18
나목(裸木)의 겨울나기  (0) 2026.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