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송
박두진
북망이래도 금잔디 기름진데
동그만 무덤들 외롭지 않어이
무덤 속 어둠에 하이얀 촉수가 빛나리
향그런 주검의 내도 풍기리
살아서 설던 주검 죽었으매 이내 안 서럽고
언제 무덤 속 화안히 비춰줄 그런 태양만이 그리우리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 삐 배 뱃종 뱃종 멧새들도 우는데
봄볕 포근한 무덤에 주검들이 누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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