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장사꾼/ 월정 강대실
윗동네에 건강보조제 홍보랍시고
별난 장사꾼 한 무리 들어와 진 쳤다
이 동네 저 고샅 도리반대며, 밤이면
혼밥 몇 술 억지로 든 촌부들 실어다
창고 같은 데다 늦도록 가둬 놓고
갑갑증에 절여진 징한 세월
염라국 문턱까지도 등에 업고 넘을 듯
알랑스럽게 엄니 이모 누님 해대며
쓰자니 별로요 버리자니 마음에 걸리는
선물공세에 마음의 귀가 홀리어
연차, 묻어 둔 돈뭉치 세상 구경한다
구입할 만 한 집은 다 된 성 싶으면
다음은 신발 죽초액 연고 쿠커… 장사에
다음은 지붕 화장실 주방 거실… 공사에
이윽고 체험이라며 사방으로 끌고 다닌다
이러다가 마침내는
먼 데 자식보다 가까운 남이 더 낫다고
들앉을 안방 비워라 할지 누가 알아.
초2-760
2017.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