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별난 장사꾼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30. 11:23

(사진: 인터넷 이미지)

 

별난 장사꾼/ 월정 강대실

 

 

윗동네에 건강보조제 홍보랍시고

별난 장사꾼 한 무리 들어와 진 쳤다

 

이 동네 저 고샅 도리반대며, 밤이면

혼밥 몇 술 억지로 든 촌부들 실어다

창고 같은 데다 늦도록 가둬 놓고

 

갑갑증에 절여진 징한 세월

염라국 문턱까지도 등에 업고 넘을 듯

알랑스럽게 엄니 이모 누님 해대며

 

쓰자니 별로요 버리자니 마음에 걸리는

선물공세에 마음의 귀가 홀리어

연차, 묻어 둔 돈뭉치 세상 구경한다

 

구입할 만 한 집은 다 된 성 싶으면

다음은 신발 죽초액 연고 쿠커… 장사에

다음은 지붕 화장실 주방 거실… 공사에

이윽고 체험이라며 사방으로 끌고 다닌다

 

이러다가 마침내는

먼 데 자식보다 가까운 남이 더 낫다고

들앉을 안방 비워라 할지 누가 알아.

 

초2-760

2017.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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