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길초에서/월정 강대실
꽃샘바람 불어친다 탓을 말아요
몇 날이고 불어대게
꽃이 울며 손짓해도 그냥 두세요
시새워만은 아녜요 헤살질이
꺾이어 밟히는 못다 한 생
하르르 지는 꽃잎 엽서 한 장에도
하냥 가슴 저미는 봄의 여신이여
칼날처럼 날렵한 당신 생각다
북받치는 서러움 주체할 길 없어
하얀 낮달이 봄의 길초를 서성이는데
일다가 어느새 스러지겠지요
흔들리며 찬란히 예쁜 꽃물 들지요
긴긴 기다림이 닿기 전에.
초2-879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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