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내기2/ 월정 강대실
식솔들 입에 풀칠이라도 할라치면
칙살스럽지만 납작 엎드려서라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고
바람 앞동질러
근지러운 데 찾아 긁어 주고
입 맞춰 그림자로 따라나서다가도
어언간 결단의 문턱에 서면
뾰로통 머리 내미는 내 안의 나
던지러워 스르르 접어 버리는 위선
비럭질 할망정 다리아랫소리 하기 싫어
물린 밥상 차지한 오늘도
눈 들어 부끄럼 없이 하늘 우러른다.
(2-73. 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