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청아한 영혼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4. 01:49

 

 

청아한 영혼/ 월정  강 대 실

 

 

바람이 훔친 하늘같이

빗물에 씻긴 황톳길같이

한 꺼풀 거죽을 벗고 싶다

 

산천이 쩌렁쩌렁한 호통으로

천둥 번개 몰아치고

작달비 억수로 퍼붓는 날

 

빨가벗고

벌러덩 너럭바위에 누운 채

씻고 또 씻겨서

청아한 영혼 되찾고 싶다.

 

(3-24.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1.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들레꽃1.2.3.4  (0) 2023.09.15
봄앓이1.2.3  (0) 2023.09.15
산촌의 밤  (0) 2023.09.14
병아리눈물꽃  (0) 2023.09.14
봄앓이3  (0) 2023.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