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청아한 영혼/ 월정 강 대 실
바람이 훔친 하늘같이
빗물에 씻긴 황톳길같이
한 꺼풀 거죽을 벗고 싶다
산천이 쩌렁쩌렁한 호통으로
천둥 번개 몰아치고
작달비 억수로 퍼붓는 날
빨가벗고
벌러덩 너럭바위에 누운 채
씻고 또 씻겨서
청아한 영혼 되찾고 싶다.
(3-24.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