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민들레꽃2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4.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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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꽃 2 / 월정 강대실 동문이 희번하게 밝아오면 그저, 들로 산으로 기어 나가 해종일 곱사등이 되는 일만이 부인, 방향 잃고 헤매다 우연히 만난 길등 큰 시누이, 솔깃한 귀엣말 졸래졸래 따라 물 건너온 하늘 맑고 긴긴 봄날 윗주막거리 신작로 옆 도짓밭 매다 호미 끝 마주친 하이얀 꽃, 돌팍 틈새에 새긴 망향의 세월 등 내밀던 바람 기다리다 지쳐 애처로이 그리움의 꽃대 피워 올린 얼굴 맞대고 바라보다 울컥,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 흐느적흐느적 어깨 들썩이던 꽃.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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