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2 / 월정 강대실
동문이 희번하게 밝아오면
그저, 들로 산으로 기어 나가
해종일 곱사등이 되는 일만이 부인,
방향 잃고 헤매다 우연히 만난 길등
큰 시누이, 솔깃한 귀엣말
졸래졸래 따라 물 건너온
하늘 맑고 긴긴 봄날
윗주막거리 신작로 옆 도짓밭 매다
호미 끝 마주친 하이얀 꽃,
돌팍 틈새에 새긴 망향의 세월
등 내밀던 바람 기다리다 지쳐
애처로이 그리움의 꽃대 피워 올린
얼굴 맞대고 바라보다
울컥,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
흐느적흐느적 어깨 들썩이던 꽃.
(제4시집 바람의 미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