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 / 월정 강대실
눈산에 갔습니다
냅다 시루봉에 올랐습니다
바위 밑에서 숨 돌리고는
산자락 바라보면
갓 한낮이 설핏한데도
이고 지고 옹옹대는 건 나뿐
건넛산으로 눈 돌리면
자잘한 바람에 흔들리다
벌러덩 나자빠진 것도 나뿐
산도 나무도 모두가 털털 털어내며
새하얀 숫눈밭에서
살풍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제2시집 2-68. 겨울산)
겨울산 / 월정 강대실
눈산에 갔습니다
냅다 시루봉에 올랐습니다
바위 밑에서 숨 돌리고는
산자락 바라보면
갓 한낮이 설핏한데도
이고 지고 옹옹대는 건 나뿐
건넛산으로 눈 돌리면
자잘한 바람에 흔들리다
벌러덩 나자빠진 것도 나뿐
산도 나무도 모두가 털털 털어내며
새하얀 숫눈밭에서
살풍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제2시집 2-68. 겨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