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백골

월정月靜 강대실 2023. 8. 31. 21:12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백골(白骨)/ 월정 강 대 실

 
겉치레더이다
사별 길에 차려입힌 삼베옷
 
그다지 상관없더이다
사지가 길고 짧고, 이목구비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훤히 알면서도
눈 뜨면 아귀다툼이고
 
알량한 이름 석 자 남기겠다고
한 생을 발싸심하고
 
여보시게, 나그네!
다 부질없는 버둥질이였어
 
죽으면 벗어,
아무리 겹겹한 업의 그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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