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꽃 / 월정 강대실
꽃을 바라본다
서덜밭 돌 틈새에 오롯이 피어난
갸냘프고 애처로운 노오란 꽃
소롯이 스며드는 가여움
꽃물 보다 더 얼얼해지는 속가슴
연신 뜨거워 오는 눈시울
그리움 얼마나 사무치기에
이다지도 황량한 길목에서
별보다 더 찬란히 빛나는 눈빛이냐
열없는 위로의 말이라도 한 마디
건네기도 전에, 아른거리는
망각의 늪에 스러진 수많은 인연들
네 아픔 좁쌀만큼이라도 나누자고
살포시 끌어안는다 너를
내 서러움도 다 못 안는 이 가슴.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