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민들레꽃

월정月靜 강대실 2023. 3. 26. 18:24

(사진출처: 인터넷 이미지)

민들레꽃 / 월정 강대실

 

 

꽃을 바라본다

서덜밭 돌 틈새에 오롯이 피어난

갸냘프고 애처로운 노오란 꽃

 

소롯이 스며드는 가여움

꽃물 보다 더 얼얼해지는 속가슴

연신 뜨거워 오는 눈시울

 

그리움 얼마나 사무치기에

이다지도 황량한 길목에서

별보다 더 찬란히 빛나는 눈빛이냐

 

열없는 위로의 말이라도  한 마디

건네기도 전에, 아른거리는

망각의 늪에 스러진 수많은 인연들

 

네 아픔 좁쌀만큼이라도 나누자고

살포시 끌어안는다 너를

내 서러움도 다 못 안는 이 가슴.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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