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자작골 봄밤/ 월정 강대실 쑥잎 나붓나붓 피어나 하늘 희뿌연 봄날 산잔등이 내려다보는 자작골 산막에 모여들었다 한 번 사는 것같이 살아보자더니 남은 건 켜켜이 채인 세월이요 도갓집 강아지 같은 눈치뿐이라고 골짜기 깊은 시름에 앞산 자락 어느새 어둠이 깊다 천근만근 무거워지는 내일은 방 안 가득 심란히 흐르다 섰다판으로 익어가고 노래방 옛 노래 목 메이는데 바람은 꽃잎 몰아다 문 흔들고 속절없는 봄밤 깊어만 간다. (제2시집 먼 산자락 바람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