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 월정 강대실 생사의 벼랑 끝 톺아 올라 바람의 독경 소리에 좌선으로 어기찬 생을 이어 온 너, 벚나무 봄볕 호듯호듯 내려쪼이는 가지 꽃 꿈을 눈 띄운 빈자리에 긴긴 기다림이 흐드러지게 피운 꽃 오늘은 선문답이라도 하듯 허공에 난분분 난분분 꽃보라 날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말하는데 여태 실오리 만 한 마음 한 가닥 내려놓지 못하고 꽃비에 취해 마냥 호사를 누리는 이 무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