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빗속을 거닐며

월정月靜 강대실 2022. 8. 1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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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속을 거닐며/월정 강대실 비가 온다 벌겋게 봇드는 대지의 가슴 위에 반가운 손님이듯 비가 내린다 후드득후드득 두드리다가, 어느새 간질이듯 여우비 비치더니 외발로 버텨 온 내 한뉘처럼 지적지적 궂은비 내린다 우산도 없이 빗속을 나선다 절절히 마음 나누다 세파에 떠밀려 세월강 굽이굽이 침전 된 사연들 함초롬 젖은 그리움 되어 연신 머리 들고 가슴 후벼댄다 후닥닥 장대비 쏟아진다 길바닥에 흥건히 빗물 고이고 푸른 시절의 꿈처럼 일고지는 물거품 낮은 데로 낮은 데로 오종종히 모인다 허둥지둥 고개 마루로 쫓기는 내 허기진 발길처럼 물머리 따라 빗물 흘러든다 그 속에 휩싸인 무심한 내 강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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