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정도리 구계등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2. 8. 11. 15:41


정도리 구계등에서/ 월정 강대실 억겁을 매를 맞아 둥굴둥굴 만월보살 닮은 얼굴 오늘도 매를 벌고 있다 즐비하니 맨몸 맞대고 앉아 하루에도 수천수만 번 처얼썩 철썩 득도의 물매 받는다 몽돌밭 들어서다, 여태 모난 말의 뼈 마저 발라내지 못한 나 화끈 달아오르는 부끄러움 한 발짝도 달싹 못하고 밤톨만 한 돌멩이 하나 집어 들고 우두망찰 먼 섬 바라보다 고개를 떨구고 돌아서 나오자 귓속을 들락이는 바람 소리 앙가슴 지르는 물매 소리 종아리에 떨어지는 아버지 회초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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