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겨울나무1.2.3/노거수1.2/나목裸木의 겨울나기

월정月靜 강대실 2020. 5. 3. 12:56

 

 

      겨울나무1 / 월정 강대실 온몸에 계절로 매단 넘치는 희열 훌훌 털어 날려 보내고 심념深念에 젖다 찾아든 삭풍 목 쉰 노래에 별이 잠들면 하늘 바라 독백으로 언 강 넘는다.

 

 

 

 

 

 

      겨울나무2 / 월정 강대실 북받치는 그리움이냐 꽃불로 타더니 잊어야 돼 잊어야 돼 들붙는 뒷바람에 격정의 사연 담아 붉은 엽서 낱낱이 날리고 처연한 가슴 부둥코 샛강을 건넌다.

 

 

 

 

 

 

      겨울나무3 / 월정 강대실 나인들 다 떠나보내고 막막 천애 혼자 남은 임금님 발가벗고라도 이 궁 지키자 태평성세 꼭 오리니 패장의 애끓는 흐느낌 언 강 건너는 겨울나무.

 

 

 

 




노거수1/ 월정 강대실 온 몸 썩히어 갖은 풍상 삭이고 서 있는 상처마다 피워올린 녹야청청의 마음, 오늘은 낙엽으로 또 버티나니 한 生 청청한으로 남는 내 마음속 지주목입니다.


 

 

      노거수老巨樹 2 / 월정 강 대 실 별의별 病도 다 있나 보다 인술도 청순한 바람도 소용없어 더는 회생 기미 보이지 않는다 터덕거리며 삼동의 강 넘더니 성큼성큼 쫓아오는 花信에도 생의 끝자락 틀어쥐고 눈 한 번 깜짝 않다니 부끄럼 없는 나들이 길에 생채기만 덕지덕지 안고 이젠 본향으로 가시려나 보다 아름다운 결단의 길에 살아도 살았달 수 없는 목숨, 이리 가슴앓이만 한다.

 

 

 

 



裸木의 겨울나기/ 월정 강대실 찬 서리 내려앉은 가지 위 아침 햇살 잠을 깨 영롱히 비추는 산비알 못 잊을 그리움으로 허공 향해 손짓하는 나무들 시린 발 바라보고 북녘 향해 목쉰 노래로 살아간다 따스한 날 잔디에 뒹구는 꿈 피멍울 들어도 이 강을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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