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 문예지
국제PEN광주
2018년 11월30일(2018년 16호)
시 102, 103쪽
아내의 발
길마 무거운 소,
며칠째 드러누워 꼼짝 못하는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이불자락
쏘-옥 나온 두 발
오롯, 가족들 바람의 고임돌 되어
세상의 질고 매운 것 심연에 묻고
한 生 바닥으로 살아온.
구부정한 발가락 거뭇거뭇한 발톱
금이 가 벌어진 발뒤꿈치며
여기저기에 박인 옹이와 굳은살,
도짓소로 살아온 세월의 유산.
한밤, 구도자 고행의 훈장에서
성자의 말씀 들린다
내리 걸어야 할 길을 본다.
두 발이 몰래 흘렸을 눈물 헤아리다
마음속 촛대에 불 밝히고
감사의 뜨거운 경배,
발볼에 기-인 입맞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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