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큰애에게

월정月靜 강대실 2018. 5. 26. 22:07

 

 

큰애에게 보내는 메일/ 월정 강대실 얘야, 시간 한 번 내거라! 잠깐 아무리 곁눈질 할 틈이 없을지라도 근일 중에 네 안이랑 민성이랑, 꼭 거기 초입 하당에 아버지와 오랫동안 벌꿀보다 더 달고 끈끈하게 통정해 온 친구 중 한 분이 계시니라 미루지 말고 전화해 애비 말씀 드리고 찾아뵙고 인사 올리고자 한다고 불편하지 않은 시간 허락 받아라 미리 지척이 천리라고 이 근년 서로 간에 전화만 그넷줄같이 오갔지 상면 없어 어제는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발 너르기가 거기 앞바다 정박선이요 노적봉보다 더 큰 덕 쌓은 분이시라 너희들이 꼭 찾아뵙고자 한다 했다 가서는 곡진히 정례에 약주 올리고 언제고 올라오시면 꼭 한 번 뵙잔 다고 말씀 잊지 말고 틀림없이 올려라 시종 말씀 새겨듣고 일어설 때는 거처가 근동이라 또 문안드리겠노라고 인사 잊지 말거라, 공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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