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개 짖는 밤

월정月靜 강대실 2014. 11. 6. 13:52
<개 짖는 밤>
 
 - 시 : 월정/강대실 -


외딴집 꺼멍이 산촌을 독식한다.


여흘여흘 흐르는 개울물 소리
바람에 쫓기는 낙엽의 발걸음 소리
이장댁 암소 산고의 울음소리
재를 넘는 짐차 가뿐 숨소리를 
물어뜯는다.


길 건너 두서넛 흔들리는 불빛 
둘러서서 앙탈 부리는 산
죄지은 것같이 대꾸 없는 하늘 
내 어질머리 나게 끈적이는 그리움을 
그예 통차지한다.


밤이 이슥토록 컹컹 짖어 대며 
세상을 하얗게 먹어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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