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개 짖는 밤> - 시 : 월정/강대실 - 외딴집 꺼멍이 산촌을 독식한다. 여흘여흘 흐르는 개울물 소리 바람에 쫓기는 낙엽의 발걸음 소리 이장댁 암소 산고의 울음소리 재를 넘는 짐차 가뿐 숨소리를 물어뜯는다. 길 건너 두서넛 흔들리는 불빛 둘러서서 앙탈 부리는 산 죄지은 것같이 대꾸 없는 하늘 내 어질머리 나게 끈적이는 그리움을 그예 통차지한다. 밤이 이슥토록 컹컹 짖어 대며 세상을 하얗게 먹어 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