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歸泉
시 : 월정/강대실 -
훤칠하고 번듯한 이목구비
가지런한 발자국에 호탕한 제일이형도
끝내는 넘고야 만 문턱,
눈 귀 놀라게, 입을 즐겁게
마음속까지를 부르게 하면
못 이룰 게 없더라 하며
세상이 좁아 산을 날고 물 위 뛰고
세간의 요술 방맹이
고향 뒷산 큰바위 얼굴 되더만
혼미한 기억에 혈육 보고 싶단 말은
단말마의 고통이었나, 끝내
눈 못 떠 이루지 못 하고
꿈 키우던 노령의 준령
밀잿길 아련히 바라보이는 영락공원
황토 땅 영생 낙원 찾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