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내가 읽은 좋은 시

고향 난초 //서정주

월정月靜 강대실 2008. 2. 20. 18:02

고향 난초 ♧ - 서정주 -

글쓴이 : 개와고양이 조회수 : 1506.10.06 06:54 http://cafe.daum.net/wlswn1960/38BS/1435주소 복사
♣ 故鄕 蘭草
내 고향 아버님 산소 옆에서 캐어온 난초에는
내 장래를 반도 안심 못하고 숨 거두신 아버님의
반도 채 다 못 감긴 두 눈이 들어 있다.
내 이 난초 보며 으시시한 이 황혼을
반도 안심 못하는 자식들 앞일 생각타가
또 반도 안 감기어 멀룩멀룩 눈 감으면
내 자식들도 이 난초에서 그런 나를 볼 것인가.
아니, 내 못 보았고, 또 못 볼 것이지만
이 난초에는 그런 내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눈,
또 내 아들과 손자 증손자들의 눈도
그렇게 들어 있는 것이거, 들어 있을 것인가.
徐廷柱 님   詩     [영상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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