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곡 창고

남대문아! 남대문아!

월정月靜 강대실 2008. 2. 16. 09:19
남대문아!다섯 시간 넘도록 버티다 넘어진 모습




남대문아!

다섯 시간 넘도록 버티다 넘어진 모습

간장이 찢어지는 고통보다 더 아프구나!

긴긴 세월 버티고 지켜주던 정신

긴긴 세월 모진 풍파 견디고 살아 온 세월

긴긴 세월 모진 풍파 겪으면서

고고히 그 자태 잃지 않고 살아 온 세월



 

어찌하다 이런 수모 찾아 왔나?

우리정신 망가졌어

바깥 사람 볼 면목 없어....,

우리들이 저질렀나?

닥쳐왔나 생각조차 하기 싫어



 

가슴에 응어리져 말조차 안 나와

왜란 호란 겪으면서 한국전쟁 겪으면서

살아온 긴긴 세월 오면서

찢겨진 옷 군데군데 고쳐 입으면서....,

본색하나 어지름 없이 고고히 지켜 온

너의 모습 이제는 볼 수 없어 서러워하네



 

다시 입은 그 모습 다시 만든 그 모습

600년이 지나도 그 모습 오지 않고

사라진 그의 얼굴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어!

그토록 늠름한 그 모습 모진 세월 이기고

지금까지 오더니 무자 년에 설 넘기고



 

초닷새 해亥시에 일어난 화마에

힘없이 무너지는 너의 모습 보니

억장이 따로 없어 천지가 내려 앉아

처참하게 쓰러지는 너의 모습 두 눈뜨고 보는 사람

누구 하나 잡지 못해 우리 손에 저렇게 무너지다니

무너지는 너의 모습 너무 너무 황당해

눈뜨고 보는 사람 누가 누가 있더냐.



입 가리고 눈 가리고 한숨소리

여기저기서 나오는 소리에

굳은 땅이 무너진다....,

미안 하다. 미안 하다

육천만의 함성소리 들리는지

이제는 들을 수가 없구나!

귀도 멀고 눈도 멀고 육신 마저 빼앗겨

불러도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남대문

남대문아! 남대문아! 말 좀 해다오

숭례문아! 숭례문아 말 졸 해다오

육박 살이 넘어가 말조차 못하느냐

아니요! 아니요! 그건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그건 아니요

우리 민족 서울 와서 날 찾으면 어떻게 대답 할까?

걱정이 되어 말 할 수 없소.

 

동동 동대문은 말을 하는데

남 남 남대문은 말을 못하네......!


시골 사람 서울 와서

날 찾으면 어떻게 대답 할까?

걱정이 되어 말 할 수 없소.

 

동동 동대문은 말을 하는데

남 남 남대문은 말을 못하네......!


 

동동 동대문은 말을 하는데

남 남 남대문은 말을 못하네......!





 

남대문아!

 

다섯 시간 넘도록 버티다 넘어진 모습

 

간장이 찢어지는 고통보다 더 아프구나!

 

긴긴 세월 버티고 지켜주던 정신

 

긴긴 세월 모진 풍파 견디고 살아 온 세월

 

긴긴 세월 모진 풍파 겪으면서

 

고고히 그 자태 잃지 않고 살아 온 세월

 

어찌하다 이런 수모 찾아 왔나? 우리정신 망가졌어

 

바깥 사람 볼 면목 없어

 

우리들이 저질렀나? 닥쳐왔나 생각조차 하기 싫어

 

가슴에 응어리져 말조차 안 나와

 

왜란 호란 겪으면서 한국전쟁 겪으면서

 

살아온 긴긴 세월 오면서

 

찢겨진 옷 군데군데 고쳐 입으면서....,

 

본색하나 어지름 없이 고고히 지켜 온

 

너의 모습 이제는 볼 수 없어 서러워하네

 

다시 입은 그 모습 다시 만든 그 모습

 

600년이 지나도 그 모습 오지 않고

 

사라진 그의 얼굴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어!

 

그토록 늠름한 그 모습 모진 세월 이기고

 

지금까지 오더니 무자 년에 설 넘기고

 

초닷새 해亥시에 일어난 화마에

 

힘없이 무너지는 너의 모습 보니

 

억장이 따로 없어 천지가 내려 앉아

 

처참하게 쓰러지는 너의 모습 두 눈뜨고 보는 사람

 

누구 하나 잡지 못해 우리 손에 저렇게 무너지다니

 

무너지는 너의 모습 너무 너무 황당해

 

눈뜨고 보는 사람 누가 누가 있더냐.

 

입 가리고 눈 가리고 한숨소리

 

여기저기서 나오는 소리에 굳은 땅이 무너진다....,

 

미안 하다. 미안 하다 육천만의 함성소리 들리는지

 

이제는 들을 수가 없구나!

 

귀도 멀고 눈도 멀고 육신 마저 빼앗겨

 

불러도 불러 봐도 대답 없는 남대문

 

남대문아! 남대문아! 말 좀 해다오

 

숭례문아! 숭례문아 말 졸 해다오

 

육박 살이 넘어가 말조차 못하느냐

 

아니요! 아니요! 그건 아니요

 

우리 민족 서울 와서 날 찾으면 어떻게 대답 할까?

 

걱정이 되어 말 할 수 없소.

 

 

동동 동대문은 말을 하는데

 

남 남 남대문은 말을 못하네......!

 

 

==시동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