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공은 생이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15. 07:16

(사진: 인토넷 이미지)

 

공空은 생生 이다/월정 강대실

                              

물소리 실은 바람 영을 넘어옵니다
하늘 부끄러이 바라보지 않기로 합니다


먼 산자락 바람꽃 거기서 이울 듯
돈과 빛의 슬픈 집착 사르기로 합니다


가느다란 숨결 운명처럼 움켜쥐고
홀연히, 두 눈 귀 막고 가기로 합니다


까투리 비상하는 소리에 찢어지는 적막
마른 솔잎 하나 내려앉는 산정의 해름녘.

 

제2시집/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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