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다시 너를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14. 07:06

(사진: 인터넷 이미지)

 

다시 너를 /월정 강대실


손사래 향한 헤픈 미소로
바람처럼 돌아선 너,  
눈길은 하냥 뒤를 쫓지만
달랑 빈 깡통처럼 남겨두고
산모롱이 돌아서 사라졌다
가눌 길 없는 허전함, 
개울가 검바위를 찾는다
잔바람에 꽃잎 하르르 날리는 
오후의 적막한 신작로 너머 
가슴 숭숭한 산 어슬렁이다  
멧부리 위 두둥실 흰 구름 
멀거니 바라보며 흐르다가 
여직 잠 깨지 않아 앙상한 
가지 많은 은행나무 붙들고  
또 한 겹 고독의 더깨 쌓으며
앞산 붉어질 날 기다린다.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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