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바람의 행로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13. 09:44

(사진: 인터넷 이미지)

 

바람의 행로 /월정 강 대 실


아무도 없는 들판
돌아서지 못한 바람
추월산 낮은 봉 넘어 듭니다



잎 지기 시작한 
미루나무 가지 위 까치집 흔들다 
한숨 돌리더니 



생강 밭 푸른 잎 스치고
논바닥 벼 그루터기
어린순 간지럼 태우다가



은행나무 가지에 불을 놓아 
샛노란 불티 날려 
잔디밭에 이글거립니다.

 

제3시집/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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