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고묘

월정月靜 강대실 2024. 11. 12. 06:17

(사진: 인터넷 이미지)

고묘/ 월정 강대실
-백야도 등대길에서


섬에서 나서
바다를 건너지 못해
한생 섬에 틀어박혀
손에 닿을 듯 한 뭍머리
눈이 닳게 바라만 본


순애는 끝이 없나
섬 끝 파도가 부서져 날리는
등대 밑 허리 굽은 노송 옆에
나란히 자리 잡은  


바람소리 파도 소리
이따금씩 지나는 통통배 소리
모두 기다림에 겨운 비가 
긴긴 안식이 처량하다.

초2-799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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