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깨 털기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25. 21:41

(사진: 인터넷 이미지)

 

깨 털기/월정 강대실

 

 

멍석 위 자잘한 고문이다

매에는 장사가 없다

당할 게 무서워 순순히 게워낸다

 

 

곤죽을 먹여서는 안 된다

칭얼대는 아이를 얼리듯

토닥토닥 일깨워 주어야 한다

 

 

엇비듬히 거꾸로 움켜쥐고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주무르듯 자근자근 두드려야 한다

 

 

초달에 매워서가 아니다

고집쟁이 다루듯 존조리 하다 보면

머금은 것 연신 토악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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