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사 백구/ 월정 강대실
금성 산성 오름길에서 탁발을 하다
산객들 길라잡이 되어 사뿐사뿐 내려오는
연동사 독경 소리에 귀 씻은 백구
먼빛에 간만에 오르는 나를 보고는
쏜살같이 달려들어 합장에 머리를 주억주억
오늘은 사시불공 마침맞으니 길 열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갈림길에 이르자
불공 배우는 길은 이쪽, 조금 멀고 길이 험한
버벅거리며 발길을 돌리자는 듯 달려들어
면구스러워 고개를 사알짝 외로 틀자
온광 일렁이는 눈빛 길체로 비켜서서
종심의 마음속 절간 하나 못 모시고
언제까지 시루봉 올라 우화만 꿈꿀 테냐고
연신 나무 관세음보살 왼다.
2019. 12. 19.
연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