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연동사 백구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25. 16:15

(사진: 연동사 백구)


연동사 백구
/ 월정 강대실
 

금성 산성 오름길에서 탁발을 하다

산객들 길라잡이 되어 사뿐사뿐 내려오는

연동사 독경 소리에 귀 씻은 백구

 

먼빛에 간만에 오르는 나를 보고는

쏜살같이 달려들어 합장에 머리를 주억주억

오늘은 사시불공 마침맞으니 길 열잔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갈림길에 이르자

불공 배우는 길은 이쪽, 조금 멀고 길이 험한

버벅거리며 발길을 돌리자는 듯 달려들어

면구스러워 고개를 사알짝 외로 틀자

 

온광 일렁이는 눈빛 길체로 비켜서서

종심의 마음속 절간 하나 못 모시고

언제까지 시루봉 올라 우화만 꿈꿀 테냐고

연신 나무 관세음보살 왼다.

   
2019. 12. 19.
                                             

연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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