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대실 시인의 전자 시 5
큰댁 형수
월정 강대실
안 잊고 꼭 상골 찾습니다
큰댁 형수, 동구 밖 벅수처럼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십니다
해와 달 번갈아 이고 지며
한세상 밭고랑창에 묻혀 사시다
허위허위 녹두밭 윗머리에 다다르신
앞 고샅 돌멩이 채이는 소리에
고무래처럼 휜 허리 일으켜
뒤뚱뒤뚱 사립까지 걸어 나오시는
“아재요, 나는 아주 잊은 줄 알았어!”
두 손 덥석 받아 쥐고
한사코 안으로만 들자 하십니다
마주 앉으면 그새 더 왜소해진 데다
여기저기 거뭇거뭇한 저승꽃
가슴이 아르르 저며 옵니다.
시를 펴내며
고향을 찾을 때마다 기다려 주시던 큰댁 형수.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한 사람의 모습 속에
고향의 정과 가족의 따뜻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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