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의 말씀
짐朕의 무덤은 푸른 영嶺위의 욕계 제이천第二天
피 예 있으니, 피 예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구름 엉기고, 비 터 잡는 데- 그런 하늘 속.
피 예 있으니, 피 예 있으니,
너무들 인색치 말고
있는 사람은 병약자한테 시량柴糧도 더러 노느고
홀어미 홀아비들도 더러 찾아 위로코,
첨성대瞻星臺 위엔 첨성대 위엔 그중 실한 사내를 놔라.
살肉體의 일로써 살의 일로써 미친 사내에게는
살닿는 것 중 그중 빛나는 황금 팔찌를 그 가슴 위에,
그래도 그 어지러운 불이 다 스러지지 않거든
다스리는 노래는 바다 넘어서 하늘 끝까지.
하지만 사랑이거든
그것이 참말로 사랑이거든
서라벌 천년의 지혜가 가꾼
국법國法보다도 국법의 불보다도
늘 항상 더 타고 있어라.
짐의 무덤은 푸른 영 위의 욕계 제이천
피 예 있으니, 피 예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구름 엉기고, 비 터 잡는 데- 그런 하늘 속.
내 못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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