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문 병 란
차라리 마지막 옷을 벗어버려라.
밤마다 비밀을 감추고
마지막 부분,
부끄러운 데를 가리우던
그날부터.
내 앞에 위태롭게 서 있던 자태.
너를 탐내는 눈 앞에
너를 더듬어 찾는 음모의 손길 앞에
간신히 지켜온
비밀,
가장 안에 감춘 빛나는 아픔을 보여주어라.
그 어느 빛의 언저리에서
간음 당하는 너의
花心,
이 눈부신 밝음 앞에
탐욕의 눈길들이 너를 찾고 있다.
오늘의 수치,
白磁의 無法 앞에
알몸으로 떨고 있는 꽃이여.
아슬아슬한 빛의 난간에서
네가 마지막 지킨
분노,
어느 절정에 눈을 꼭 감고 있느냐.
이제 지켜야 할 아무것도 없는
赤裸裸한 가슴,
차라리
찬란한 밝음을 갈갈이 찢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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