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6학년도-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 빛(정지용의 '향수')
향수/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의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2. 2007학년도-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정지용의 '향수')
1.참조
3. 2008학년도-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윤동주의 '소년')
소년(少年)/윤동주
여기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져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고 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 두 손으로 따뜻한 볼을 쓸어보면 손바닥에도 파란 물감이 묻어난다. 다시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손금에는 맑은 강물이 흐르고, 맑은 강물이 흐르고, 강물 속에는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이 어린다. 소년(少年)은 황홀히 눈을 감아 본다. 그래도 맑은 강물은 흘러 사랑처럼 슬픈 얼굴―아름다운 순이(順伊)의 얼굴은 어린다.
4. 2009학년도-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윤동주의 '별 헤는 밤')
윤동주의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5. 2010학년도-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는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원히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6. 2011학년도-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정채봉의 '첫마음')
첫마음/정채봉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7. 2012학년도-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즐거운 편지/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Ⅱ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8. 2013학년도-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정한모의 '가을에')
정한모의/가을에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
가볍게 가을을 날으고 있는
나뭇잎,
그렇게 주고받는
우리들의 반짝이는 미소로도
이 커다란 세계를
넉넉히 떠받쳐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해 주십시오.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속에서
엄마의 치마 곁에 무릎을 꿇고
모아 쥔 아가의
작은 손아귀 안에
당신을 찾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의 어제오늘이
마침낸 전설 속에 묻혀 버리는
해저(海底) 같은 그날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달에는
은도끼로 찍어 낼
계수나무가 박혀 있다는
할머니의 말씀이
영원히 아름다운 진리임을
오늘도 믿으며 살고 싶습니다.
어렸을 적에
불같이 끓던 병석에서
한없이 밑으로만 떨어져 가던
그토록 아득한 추락과
그 속력으로
몇 번이고 까무러쳤던
그런 공포의 기억이 진리라는
이 무서운 진리로부터
우리들의 소중한 꿈을
꼭 안아 지키게 해 주십시오.
9. 2014학년도-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박정만의 '작은연가')
작은 연가戀歌 /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엔 저무는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유수流水와 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 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
저녁 어스름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
꽃초롱 하나로 천리 밖까지
눈 밝히고 눈 밝히고 가야 한다면
[출처]작은 연가戀歌 / 박정만|작성자박일만 시인
10.2015학년도-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문태준의 '돌의 배')
돌의 배 - 문태준
강가에 가 둥글둥글한 돌을 보네
물의 큰 알들
살찐 보름들
강가에 가 돌의 배를 만져보네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세월은 흘렀으나
배가 아프면
이런 욱욱한 돌로
배를 문지르던 날이 있었네
11. 2016학년도-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
청년이여 노래하라/ 주요한
지화자 저 산 위에 올라
하늘을 노래하자
영원한 푸름을 우러러
노래로 응답하자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끝없는 자비함을
정성으로 노래하자
장고와 피리로 찬미하고
큰북과 나팔로써 화답하라
더 크고 더 높게 활개쳐 노래하며
발을 굴러 더 빠른 가락으로
장단을 맞추어라
누리와 무리에게 기쁨을 전하는
온갖 희망을 감싸는
푸르름을 노래하자, 지화자
하늘 닿는 소나무 그늘에
걸음을 가늠하라
바위를 누비는 개울소리에
생각을 키워라
지화자 지평선까지 뻗은
나락 이랑을 노래하자
심는 철의 푸르름과 거둘 무렵의
황금 물결을 찬양하자
망망한 바다와 거기 맞닿은 곡식들의
물결을 자칫 시큰거리는
눈동자를 까집어 노래부르자
붉은 댕기 춤추는 이랑의 마당 위에
몰리고 헤지는
참새무리와 함께
제 마음에 선동하여라
왼편과 바른편, 병풍모양 감싸고 섰는
높낮은 산맥을 팔 벌려
감싸고 싶은 이 저녁
풍년을 내다보는 설레임으로
어깨춤을 추어보자
하늘 닿는 소나무 그늘에
걸음을 가늠하라
바위를 누비는 개울소리에
생각을 키워라
12. 2017학년도 -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정지용의 '향수')
1 참조
13. 2018학년도-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김영랑의 '바다로 가자')
바다로 가자/김영랑
바다로 가자 큰 바다로 가자
우리 인젠 큰 하늘과 넓은 바다를 마음대로 가졌노라
하늘이 바다요 바다가 하늘이라
바다 하늘 모두 다 가졌노라
옳다 그리하여 가슴이 뻐근치야
우리 모두 다 가자꾸나 큰 바다로 가자꾸나
우리는 바다 없이 살았지야 숨 막히고 살았지야
그리하여 쪼여들고 울고불고 하였지야
바다 없는 항구 속에 사로잡힌 몸은
살이 터져나고 뼈 튀겨나고 넋이 흩어지고
하마터면 아주 꺼꾸러져 버릴 것을
오! 바다가 터지도다 큰 바다가 터지도다
쪽배 타면 제주야 가고 오고
독목선 왜섬이사 갔다 왔지
허나 그게 바다러냐
건너뛰는 실개천이라
우리 삼 년 걸려도 큰 배를 짓자꾸나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우리 큰 배 타고 떠나가자꾸나
창랑을 헤치고 태풍을 걷어차고
하늘과 맞닿은 저 수평선 뚫으리라
큰 호통 하고 떠나가자꾸나
바다 없는 항구에 사로잡힌 마음들아
툭 털고 일어서자 바다가 네 집이라
우리들 사슬 벗은 넋이로다 풀어놓은 겨레로다
가슴엔 잔뜩 별을 안으렴아
손에 잡히는 엄마별 아가별
머리엔 끄득 보배를 이고 오렴
발아래 좍 깔린 산호요 진주라
바다로 가자 우리 큰 바다로 가자
14. 2019학년도-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김남조의 '편지')
편지/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도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玲瓏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을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15. 2020학년도-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별밭에 누워/박두진
바람에 쓸려가는 밤하늘 구름사이
저렇게도 파릇한 별들의 뿌림이여
누워서 반듯이 바라보면
내 바로 가슴 내 바로 심장 바로 눈동자에 맞닿는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그 삼빡이는 물기어림
가만히 누워서 바라보려 하지만
무심하게 혼자 누워 바라만 보려 하지만
오래오래 잊어버렸던 어린적의 옛날
소년쩍 그 먼 별들의 되살아옴이여
가만히 누워서 바라보고 있으면
글썽거려 가슴에 와 솟구치는 시름
외로움일지 서러움일지 분간없는 시름
죽음일지 이별일지 알 수 없는 시름
쓸쓸함도 몸부림도 흐느낌도 채 아닌
가장 안의 다시 솟는 가슴 맑음이여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울고 싶음이여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소리지름이여
16. 2021학년도-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들길을 걸으며/나태주
1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2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 걸
나는 봅니다
나도 당신 발에 밟히면서
새로워지는 풀잎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떠는
풀잎이면 합니다
17. 2022학년도-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이해인의 '작은 노래2')
작은 노래 (2) / 이해인
어느 날 비로소
큰 숲을 이루게 될 묘목들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갓 태어난 어린 새들
어른이 되기엔 아직도 먼
눈이 맑은 어린이
한 편의 시가 되기 위해
내 안에
민들레처럼 날아다니는
조그만 이야기들
더 높은 사랑에 이르기 위해선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조그만 슬픔과 괴로움
목표에 도달하기 전
완성되기 이전의 작은 것들은
늘 순수하고 겸허해서
마음이 끌리는 걸까
크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운 것들의
숨은 힘을 사랑하며
날마다 새롭게
착해지고 싶다
풀잎처럼 내 안에 흔들리는
조그만 생각들을 쓰다듬으며
욕심과 미움을 모르는
작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행복한 나라를 꿈꾸어본다
작은 것을 아끼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보이지 않게 심어주신
나의 하느님을 생각한다
내게 처음으로 작은 미소를 건네며
작은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가장 겸허한 친구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다
18. 2023학년도-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한용운의 '나의 꿈')
나의 꿈 -한용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당신을 지키는 작은 별이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되고자 하는 소망
당신의 머리 위를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당신의 주위를 떠도는 바람이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되고자 하는 소망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당신 곁을 지키는 귀뚜라미가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되고자 하는 소망
당신의 책상 밑에서 "귀똘귀똘" 울겠습니다.
19. 2024학년도-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양광모의 '가장 넓은 길')
가장 넓은 길/양광모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묵묵히 빗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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