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제3 시집 "숲 속을 거닐다" 발간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14. 01:04

시인의 말

 

많은 생각 속에 살았습니다.

온갖 부질없는 생각에 마음 잡혀

바닥으로 내려가는 길은 보지 못하고

아까운 세월만 허송해 왔습니다.

그 부스러기 가득 찬 곡간을 치웁니다.

겉흙이나 글쩍거리는 삽질 뒷것들이라

망설이다가 욕이 금이 될 수 있다는

주제넘은 욕심에 다시 한 권 시집으로 묶었습니다.

그리고 이웃의 많은 사람들과 한 권씩 나누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나온 길은 들판의 풀처럼

머리 내민 회한뿐이고 아직도

가야할 길은 가마득한데,

어느새 뒤 따라오는 그림자가 기다랗습니다.

이제, 한 다락 더 넓고 깊게

마음밭 일구어 하늘과 땅을 읽는 눈도 뜨고

새 창고에는 차곡차곡 알곡을 쌓으렵니다.

 

                              2011년  初秋 月靜堂에서

                                           강  대  실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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