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산의 마음 동냥하란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3. 9. 5. 09:24

산의 마음 동냥하란다 

                   姜  大  實 

어쩌다 숨돌릴 틈나면 
넌지시 뒷동산이 그리워진다 
설레이는 마음 
휘청거리는 발길 당도하자 
산 문 열고 꺼당긴다 
여느 누구 어떤 모습도 
안온히 맞았는가 
여느 짐 어떤 언사도 
낙락히 껴안았는가 
뜨끔한 가슴
꿀 먹은 벙어리 되어 
청솔가지 밑 허덕이자 
솔방울 하나 뚜욱 떨어져 
머리를 안기며 
산의 마음 동냥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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