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심월산방에서

월정月靜 강대실 2023. 2. 22. 20:30


      심월산방心月山房에서 / 월정 강대실 찬란한 오색 채운에 휘둘린 장성호 변 호수마을 맨 윗집 심월산방에 찾아들면 물나라 처럼 물 위에 둥둥 떠서 산다 툇마루에 앉으면 산도 나무도 떠 있고 하늘과 하늘을 훔치는 흰 구름도 둥둥 떠서 흐른다 눈길을 돌리면 어느새 앞집 용머리께 물이 차올라 댓돌 끝에서 찰랑댄다 물멀미가 나 벌떡 일어서면 비탈진 고샅길로 호수가 꾸역꾸역 걸어 들어와 앞산 중허리를 서붓 오른다 처제는 뱃전에서 푸성귀를 캐고 지아비는 북을 치다 신명이 나 어기영차 어기영차 노를 젓는다 날마다 뱃놀이로 산다.

심월산방心月山房에서 / 월정 강대실 오색 채운 휘둘린 호수마을 끄트머리 심월산방에 찾아들면 물 위에 둥둥 떠서 산다 툇마루에 앉으면 산도 나무도 떠 있고 하늘과 하늘을 훔치는 흰 구름도 둥둥 떠서 흐른다 눈길을 돌리면 어느새 앞집 용머리께 물이 차올라 댓돌 끝에서 찰랑댄다 물멀미가 나 벌떡 일어서면 비탈진 고샅길로 호수가 꾸역꾸역 걸어 들어와 앞산 중허리를 서붓 오른다 처제는 뱃전에서 푸성귀를 캐고 지아비는 북을 치다 신명이 나 어기영차 어기영차 노를 젓는다 날마다 뱃놀이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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