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의 시

천서를 보다

월정月靜 강대실 2017. 1. 21. 09:41

 

                 

                                      

 

 천서를 보다/ 월정 강대실

 

 

 

도지는 역마살

간밤에 쌓인 숫눈 밟으며

산성산 마루 꼭두서니빛 햇살 마중 간다

눈짐 진 솔가지 사이 빛살

은전을 뿌린 듯 눈밭에 찬란한

가야할 길을 찾는 걸음

아직 꿈속에서처럼 너무 서툰 나

해장술에 대취한 듯 이리저리 흔들리다

발자국 너머 성루에 올라앉는다

들려오는 말 울음소리

일순 먹먹해지는 가슴골

감히 새 한 마리 날아들어 점찍지 않은

아득한 설국, 천서(天書)를 본다

하늘과 땅 산과 강 신작로와 가로수 그 행렬……

에돎의 신비로운 계시록

곡선에서 우러나온 아름다움의 극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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