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알곡 창고

달동네의 어원

월정月靜 강대실 2011. 2. 5. 21:34

달동네의 어원
2003년 10월 21일 (화) 16:29:34 조혁연 hycho@jbnews.com
   
 
   
 
도시외곽의 변두리 미개발 지역을 ‘달동네’라고 한다. 서울 봉천동 일대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달동네다. 좁은 골목, 다닥다닥 붙은 집들 그리고 공중변소 등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어디서 온 말일까.
 논리라면 ‘해동네’, ‘별동네’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달동네라는 말만 존재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달을 보고, 퇴근하는 사람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월세를 사는 사람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스개 소리로 그렇지는다.
 여기서의 ‘달’은 밤하늘의 달이 아니라 우리말 ‘산’을 의미한다. 언뜻 이해가 안되면 ‘진달래꽃’이나 ‘아사달’을 생각하면 된다. 진달래꽃은 ‘진’과 ‘달래꽃’으로 구성된 말이다. 이중 달래꽃은 ‘산에 피는 꽃’을 뜻한다. 따라서 진달래꽃은 산에 피는 색깔이 진한 꽃 정도가 된다. 고어 ‘달’이 ‘산’의 뜻으로 쓰인 예다.
 익히 알다시피 ‘달구벌’은 대구의 옛이름이다. 여기서 ‘달’은 산, ‘구’는 언덕을 뜻하고 있다. 따라서 달구벌이 산과 언덕으로 둘러싸인 땅으로 해석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닥실, 닷골, 닥말 등의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 언어학자들은 여기서의 앞말도 순우리말 ‘달’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마을은 산밑이나 산골짜기에 위치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쯤되면 달동네의 어원풀이가 거의 다 끝났다. 달동네는 달을 보며 퇴근하는 곳이 아니라, 산동네를 뜻하는 순우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