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시

[스크랩] Re:아름다운 낙화/月靜 강 대 실/낭송 이원희

월정月靜 강대실 2009. 12. 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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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낙화  
              月靜 강 대 실/낭송 이원희
지명이 되면 삼십 년 일손 거두고
고향 깊숙이 들어가
호수가 잘 보이는 산발 양지녘
동박새 연년이 알 치는 데다
초막이라도 한 칸 마련하여
한적히 살기로 맘먹었소
눈앞에 두어 뙈기 산밭 일구며
가축도 갖가지로 몇 마리씩 치고
틈틈이 물가장에 나앉아 
좋아하는 시도 짓고 살자고
당신과도 단단히 언약하였소
허나, 눈 딱 감고 오 년만 더 벌어 
철딱서니 없는 자식 졸업 시켜
제냥으로 숟가락 들게 하자고
스스로의 약속을 뒤집은 터에
물려줄 정년까지 따라 맞춰졌으니
얼마나 잘 된 일이요
이정표 바라보면 앞길 빤히 보여
얼마큼 발잔등이 부어 올라야
하야스름한 여정에
번듯한 종지부를 남길지 두려워
오늘도 하루를 채질 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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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행을 떠나온 시인의 마을
글쓴이 : 심혜 이원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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