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 황지우
원효사 처마 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는 눈송이 몇 점,
돌아보니 동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소나무숲을 상봉으로 데려가 버린다
눈보라여,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무등산 전경을 뿌옇게 좀먹는 저녁 눈보라여,
나는 벌받으러 이 산에 들어왔다
이 세상을 빠져나가는 눈보라, 눈보라
더 추운 데, 아주아주 추운 데를 나에게 남기고
이제는 괴로워하는 것도 저속하여
내 몸통을 뚫고 가는 바람소리가 짐승 같구나
슬픔은 왜 독인가
희망은 어찌하여 광기인가
뺨 때리는 눈보라 속에서 흩어진 백만 대열을 그리는
나는 죄 짓지 않으면 알 수 없는가
가면 뒤에 있는 길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앞에 꼭 한 길이 있었고, 벼랑으로 가는 길도 있음을
마침내 모든 길을 끊는 눈보라, 저녁 눈보라,
다시 처음부터 걸어오라, 말한다했던 자리마다
폐허다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 않았고 써릇한 '방
황지우
- 출생 1952년 1월 25일
- 출신지 전라남도 해남
- 직업 시인,대학총장
- 학력 홍익대학교대학원
- 데뷔
- 1980년 문학과 지성 '대답없는 날들을 위하여' 등단
- 경력
-
2006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2004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원장
- 수상
-
2006년 옥관문화훈장
1999년 제1회 백석문학상
- 대표작
-
나는너다, 새벽을엿본마로니에나무, 오월의신부,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너를 기다리는 동안
- 위키백과
- 황지우(黃芝雨[1] 1952년 ~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이다...황지우(본명은 황재우)는 1952년 해남에서 태어났다. 중등학교 과정을 광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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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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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일 | 1952년 전라남도 해남군 |
직업 | 작가,평론가 |
국적 | 대한민국 |
장르 | 시,미술평론 |
황지우(黃芝雨[1], 1952년 ~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이다.
[편집] 삶
황지우(본명은 황재우)는 1952년 해남에서 태어났다. 중등학교 과정을 광주에서 마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다. 동교 대학원 재학시절 광주민중항쟁이 발발 학업을 중단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 진학하여 "결정론과 자유론 논쟁에 대한 실존주의적 접근:J.P. Sartre와 M. Merleau-Ponty의 자유개념을 중심으로" 라는 논문으로 1984년에 철학석사학위를 받는다. 계속해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 진학하여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6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沿革)이 입선하여 등단했다
[편집] 시집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문학과지성사, 1983) (ISBN 8932001871)
-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민음사, 1984) (ISBN 8937406217)
- 나는 너다 (풀빛, 1987) (ISBN 8974748371)
- 게 눈속의 연꽃 (문학과지성사, 1990) (ISBN 8932004811)
-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조각 시집-학고재, 1995)
- 어느 날 나는 흐린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문학과지성사, 1998) (ISBN 893201051X)
[편집] 산문집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한마당, 1986)
[편집] 희곡
- 오월의 신부 (문학과지성사, 2000) ISBN 8932011621
[편집] 수상
[편집] 주석
- ↑ 김정욱.남궁욱 기자. “`폴리페서` 538명 대선캠프 참여 논란 - 김동철 의원 `교수들 줄대기 관행 고쳐야`”, 《중앙일보》, 2007년 6월 29일. 2007년 12월 15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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