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좋은 시

눈보라 / 황지우

월정月靜 강대실 2009. 1. 8. 12:08
728x90

 

눈보라

         / 황지우


원효사 처마 끝 양철 물고기를 건드는 눈송이 몇 점,

 

돌아보니 동편 규봉암으로 자욱하게 몰려가는 눈보라

 

눈보라는 한 사람을 단 한 사람으로 있게 하고

 

눈발을 인 히말라야소나무숲을 상봉으로 데려가 버린다

 

눈보라여, 오류 없이 깨달음 없듯,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는 사람은 지금 후회하고 있는 사람이다

 

무등산 전경을 뿌옇게 좀먹는 저녁 눈보라여,

 

나는 벌받으러 이 산에 들어왔다

 

이 세상을 빠져나가는 눈보라, 눈보라

 

더 추운 데, 아주아주 추운 데를 나에게 남기고

 

이제는 괴로워하는 것도 저속하여

 

내 몸통을 뚫고 가는 바람소리가 짐승 같구나

 

슬픔은 왜 독인가

 

희망은 어찌하여 광기인가

 

뺨 때리는 눈보라 속에서 흩어진 백만 대열을 그리는

 

나는 죄 짓지 않으면 알 수 없는가

 

가면 뒤에 있는 길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앞에 꼭 한 길이 있었고, 벼랑으로 가는 길도 있음을

 

마침내 모든 길을 끊는 눈보라, 저녁 눈보라,

 

다시 처음부터 걸어오라, 말한다했던 자리마다

폐허다랑해본 적이 없다는 거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 않았고 써릇한 '방

황지우

황지우
출생 1952년 1월 25일
출신지 전라남도 해남
직업 시인,대학총장
학력 홍익대학교대학원
데뷔
1980년 문학과 지성 '대답없는 날들을 위하여' 등단
경력
2006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2004년 3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원장
수상
2006년 옥관문화훈장
1999년 제1회 백석문학상
대표작
나는너다, 새벽을엿본마로니에나무, 오월의신부,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너를 기다리는 동안
위키백과
황지우(黃芝雨[1] 1952년 ~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이다...황지우(본명은 황재우)는 1952년 해남에서 태어났다. 중등학교 과정을 광주... 더보기

 

위키백과 ―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황지우
출생일 1952년
전라남도 해남군
직업 작가,평론가
국적 대한민국의 국기 대한민국
장르 시,미술평론

황지우(黃芝雨[1], 1952년 ~ )는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미술평론가이다.

[편집]

황지우(본명은 황재우)는 1952년 해남에서 태어났다. 중등학교 과정을 광주에서 마치고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한다. 동교 대학원 재학시절 광주민중항쟁이 발발 학업을 중단하고 서강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 진학하여 "결정론과 자유론 논쟁에 대한 실존주의적 접근:J.P. Sartre와 M. Merleau-Ponty의 자유개념을 중심으로" 라는 논문으로 1984년에 철학석사학위를 받는다. 계속해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 진학하여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6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으로 재직중이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沿革)이 입선하여 등단했다

[편집] 시집

  •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문학과지성사, 1983) (ISBN 8932001871)
  •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민음사, 1984) (ISBN 8937406217)
  • 나는 너다 (풀빛, 1987) (ISBN 8974748371)
  • 게 눈속의 연꽃 (문학과지성사, 1990) (ISBN 8932004811)
  •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조각 시집-학고재, 1995)
  • 어느 날 나는 흐린주점에 앉아 있을 거다 (문학과지성사, 1998) (ISBN 893201051X)

[편집] 산문집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호 (한마당, 1986)

[편집] 희곡

[편집] 수상

[편집] 주석

  1. 김정욱.남궁욱 기자. “`폴리페서` 538명 대선캠프 참여 논란 - 김동철 의원 `교수들 줄대기 관행 고쳐야`”, 《중앙일보》, 2007년 6월 29일. 2007년 12월 15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