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고독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23. 22:02

(사진: 인터넷 이미지)

 

고독孤獨 / 월정 강대실             
 

연자 맷돌 짊어지고
숨이 턱에 닿았어도
된서리에 숨 죽어
털썩 주저앉아도 
의지가지없네

걸핏 하다 책잡히면
물 본 기러기 달려들어
짓밟고 쪼아 대어
갈기갈기 흠을 내네

주저로운 세상
아니 갈 수 없어
눈 가리고
귀 막고 가야지

허기진 영혼
걸인만도 못해
고갯마루 올라서서
하얀 세상 바라보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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