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터넷 이미지)
걸레/ 월정 강대실
닦아 드리고 싶습니다
이를 앙다물고 참다가도
혀끝 불쑥 튀어나오는 날 선 말씨며
치미는 부아 주체하지 못하여
연거푸 냉수 사발 들이키는 입술과
차마 드러내지 못하여
울화로 커 가는 근심 걱정까지도
깨끗이 닦아 드리고 싶습니다.
턱 밑에서는 할 말을 잊었다가
돌아서서 뒤통수에 주먹질하는 심보며
외로움에 잠 못 들고 방황하는
길고 긴 계절의 얄미운 그리움과
아직도 터덕거리는 여정
길을 찾다 지끈지끈한 머릿속도
말끔히 닦아 드리고 싶습니다.
닦아, 새로이 열린 해맑은 세상
해와 달이 다 닳도록 살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