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耳順 / 월정 강대실
바람길 따라가는 생生
멀고 먼 길 득달같이 달려
지천명知天命 고개 넘고 나니
이제, 귀나 순해지라 하네
한 마름이 차도록
세상 흥야항야 살아왔나니, 때로는
발등 짓찧고 싶은 회한도
가슴 저미는 슬픔도
보일 수 없는 눈물 속에 묻어두고
얼풋이 보이는 남은 길
서둘지 말고 쉬엄쉬엄 가라하네
찌륵소도 불여우도
마음 편히 들고 나게
묵정밭 된 마음, 다시 일구며
무량세계無量世界 가꾸라 하네.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