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서만
이정하
그대는 가만히 있는데
나만 안절부절못했습니다.
그대는 무어라 한 마디도 하지 않는데
나만 공연히 그대 사랑을
가늠해보곤 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그대를 두고
나 혼자서만 부지런히 사랑과 이별 사이를
들락날락했던 것입니다.
부족하면 채우려고 애를 쓰지만
넘치면 그저 묵묵히 있을 수 있다는 걸
그대 그윽한 눈빛은 내게 가르쳐주었지요.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사실은
더욱 큰 사랑임을
어쩔 수 없이 난 인정해야 했지요.
출처 : 고향 잃은 나그네
글쓴이 : 나그네 원글보기
메모 :
'12. 내가 읽은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한 이름에게 - 김남조 (0) | 2006.12.04 |
---|---|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0) | 2006.12.04 |
[스크랩] 당신을 보내고 난 후에야 / 이정하^^**♡♡ (0) | 2006.11.23 |
[스크랩] 용서 / 이정하 (0) | 2006.11.23 |
[스크랩] 이정하/눈 오는 날 (0) | 2006.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