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청아한 영혼

월정月靜 강대실 2024. 5. 12. 11:45

(사진: 인터넷 이미지)

 

청아한 영혼/ 월정  강 대 실
 
 
바람이 훔친 하늘같이
빗물에 씻긴 황톳길같이
한 꺼풀 거죽을 벗고 싶다
 
 
산천이 쩌렁쩌렁한 호통으로
천둥 번개 몰아치고
작달비 억수로 퍼붓는 날
 
 
벌거니 빨가벗고
벌렁 너럭바위에 드러누워 
씻고 또 씻겨서
청아한 영혼 되찾고 싶다.

 
(3-24. 제3시집 숲 속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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