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 시인 (시모음 )
박용래 1925년 충남 부여(강경)에서 출생, 강경상업고등학교 졸업 1955년 시《가을의 노래》, 1956년 《황토(黃土) 길》, 《땅》으로 《현대문학》에 박두진 시인의 추천. 1980. 11.25일 교통사고로 사망. 향토적 정서를 간결하고도 섬세한 시어로 표현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한 갈래를 형성한 뛰어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69년 제1회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 한국문학작가상 수상. 시집으로 『싸락눈』(1969), 『강아지풀』(1975), 『백발의 꽃대궁』(1980), 『먼 바다』(1984) 등.
저녁눈
소나기
누웠는 사람보다 앉았는 사람 앉았는 사람보다 섰는 사람 섰는 사람보다 걷는 사람 혼자 걷는 사람보다 송아지 두, 세 마리 앞세우고 소나기에 쫓기는 사람.
겨울밤
연시(軟枾)
건들 장마 원두막 처마밑 잠시 섰는 아이 함초롬 젖어 말아올린 베잠방이 알종아리 총총 걸음 건들 장마 상치 상치 꽃대궁 백발(白髮)의 꽃대궁 아욱 아욱 꽃대궁 백발(白髮)의 꽃대궁 고향 사람들 바자울 세우고 외넝쿨 거두고.
그 봄비
산견(散見)
제비꽃 동트면 환상의 베틀 올라 금사(金絲), 은사(銀絲) 올올이 비단올만 뽑아냈지요, 오묘한 오묘한 가락으로. 깃털은 잉앗줄 부챗살에 튕겨 흩어지고 흩어지고, 천길 벼랑에 떨어지고, 영롱한 달빛도 다시 횃대에 걸리지 않았지요. 포도나무 뿌리로 치닫더니, 자주 비누쪽 없어 지더니. 흰 제비꽃 놓였습니다.
해바라기 단장(斷章)
천(千)의 산(山)
설야(雪夜)
잔(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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