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새 유택을 마련하다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21. 21:32

(사진: 산성산)

 

새 유택을 마련하다/월정 강대실

 

 

소년 적 아버지 뒤 졸래졸래 따라가

처음 알게 된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거소

산성산 오를 땐 꼭 그 옆을 지나곤 했습니다

 

 

아버지, 다년간 길지 찾아 헤맸지만 못 찾고

산초 맹감나무 가시밭길 뚫고 들어가면

호젓한 노송 그늘 밑에 애처로운

 

 

작년 윤 삼월 이사 가시는 길에

아들 내외랑 함께 꽃 보고 바람도 쐬고

내 집에 들러 삼 대가 하룻밤 지냈습니다

 

 

이제, 윗대 할아버지 아버지 벌안 기스락에

아담하게 마련한 새 유택에 아주 드신.

 

                                                  201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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