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죄인

월정月靜 강대실 2024. 6. 19. 10:47

(사진 : 인터넷 이미지)

 

죄인罪人 /월정 강대실

 

 

사성암四聖庵* 오르며 골똘히 생각하네

구절양장 가파른 낭길

오르게 한 죄인을

 

셔틀버스다, 아니

절집이다, 아니

부처다...

 

닭장 만 한 차 하나 겨우 오를 수 있는

여기저기 움패고 잘리어

자칫하면 명줄 놓아야 할

 

오산 430m 사성암

눈앞 아득히 펼쳐진 경전 묵독하네

 

길이 있네!

화엄이네!

 

죄인은 바로 이 몸,

버러지만도 못한

심전에 연잎 하나를 못 피워낸.

 

                                      2011. 6. 25.

   

*사성암四聖庵: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7에 있는 암자.

4명의 고승 즉 원효 도국선사 진각 의상이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라 부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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